세 가지를 행사 전에 따지기
개원 초기 지역 행사 참여가 도움이 되는지는 행사 전에 세 가지로 따집니다. 그 행사에 오는 사람이 병원이 있는 동네의 주민인지가 인지도의 물음이고, 부스와 물품, 사람에 드는 돈과 손이 비용의 물음이며, 원장이나 직원이 행사에 가 있는 동안 진료가 비는지가 진료 공백의 물음입니다. 셋 가운데 진료 공백이 생기는 행사라면 개원 초기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정합니다. 나머지 두 가지는 행사마다 따져 정하되, 진료 공백은 다른 두 가지가 아무리 좋아도 넘을 수 없는 선으로 삼습니다.
진료 공백을 가장 무겁게 따지는 까닭은 개원 초기의 병원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이 정해진 시간에 문이 열려 있다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행사에서 병원 이름을 알린 날 정작 병원 문이 닫혀 있거나 진료가 늦어지면, 행사장에서 얻은 인상보다 문 앞에서 돌아간 환자의 실망이 더 오래 남습니다.
| 따질 것 | 묻는 것 | 개원 초기에 참여하는 쪽 |
|---|---|---|
| 인지도 | 오는 사람이 병원 근처 동네의 주민인가 | 진료 반경 안의 주민이 주로 오는 행사 |
| 비용 | 부스, 물품, 사람에 드는 돈과 손이 감당할 만한가 | 부스비와 물품이 적게 드는 행사 |
| 진료 공백 | 행사 시간에 진료가 비는가 | 진료하지 않는 시간이나 진료를 맡을 사람이 따로 있는 행사 |
행사에 오는 사람
인지도를 따질 때는 행사의 크기보다 오는 사람이 어디 사는지를 따집니다. 구 단위의 큰 축제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만, 그 가운데 병원 근처에 사는 사람은 일부입니다. 반대로 동 주민센터가 여는 작은 행사나 아파트 단지의 주민 행사는 사람이 적어도 대부분이 병원의 진료 반경 안에 삽니다. 개원 초기에는 작더라도 병원 가까이 사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병원 이름을 알리는 데 더 맞습니다.
행사의 성격도 따집니다. 건강과 관련된 행사는 병원이 함께하기 자연스럽지만, 술을 파는 행사나 특정 상품을 파는 행사에 병원 이름을 걸면 그 상품을 병원이 권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이 행사의 성격과 함께 오는 사람의 수와 사는 곳을 알려 주는지 먼저 묻습니다. 주최 측도 정확히 모른다고 하면, 지난해 같은 행사의 모습을 주최 측에 물어 대신 따집니다.
비용과 손을 세는 법
비용은 돈과 사람의 손을 함께 셉니다. 부스비, 나눠 줄 물품, 현수막과 안내물에 드는 돈에 더해, 그날 행사에 나가는 직원의 시간과 준비에 드는 시간을 셉니다. 개원 초기에는 직원 수가 적어, 행사 준비에 하루를 쓰면 그 하루 동안 접수와 전화 응대가 비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비용을 셀 때에는 행사 당일뿐 아니라 물품을 주문하고 안내물을 만드는 준비 기간의 손도 함께 세어, 그 기간에 개원 초기의 다른 일이 밀리지 않는지를 따집니다.
나눠 줄 물품은 병원 이름이 들어간 작은 생활용품 정도로 하고, 값이 나가는 물품은 쓰지 않습니다. 값이 나가는 물품을 나눠 주면 받은 사람이 병원을 기억하기보다 물품을 기억하고, 진료와 이어진 물품이라면 받는 사람에게 진료를 권하는 대가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진료 공백을 만들지 않는 법
진료 공백을 만들지 않으려면 행사 시간이 진료 시간과 겹치지 않거나, 겹치더라도 진료를 맡을 사람이 병원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원장 혼자 진료하는 의원이라면 원장은 진료 시간에 행사에 가지 않고, 행사가 진료를 쉬는 날이나 진료가 끝난 뒤에 열릴 때만 참여합니다. 원장이 둘 이상이라면 한 원장이 병원에 남고, 그날 진료하는 원장이 누구인지를 미리 알립니다. 진료가 끝난 뒤 열리는 저녁 행사라도 진료가 늦게 끝나는 날이 있으므로, 행사 시작 시각과 진료 마감 사이에 여유가 있는지 따집니다.
직원도 같습니다. 접수 직원이 행사에 나가 접수가 한 사람으로 줄면 대기가 길어지므로, 행사에는 그날 진료에 빠져도 되는 직원만 나갑니다. 그런 직원이 없다면 행사 참여를 다음으로 미룹니다. 개원 초기에 미룬 행사는 다음 해에 같은 세 가지로 다시 따지면 되므로, 놓쳤다고 서두를 까닭이 없습니다.
주최 측과 미리 정할 것
참여하기로 했다면 행사 전에 주최 측과 몇 가지를 글로 정합니다. 부스에서 무엇을 할지, 건강 상담을 열지와 열면 어디까지 할지, 측정 기구는 누가 가져오는지, 병원 직원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있는지입니다. 말로만 정하면 행사 당일 주최 측이 상담을 늘려 달라거나 진료에 해당하는 일을 부탁하는 일이 생기고, 행사장에서 바로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주최 측이 만드는 행사 안내물에 병원이 어떻게 실리는지도 미리 받아 읽습니다. 안내물에 병원이 행사의 의료 담당처럼 적히거나, 병원이 하지 않을 상담과 검사가 적혀 있으면 행사 전에 고쳐 달라고 합니다. 행사장에서 찍는 사진에 상담받는 주민의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해 달라는 것도 이때 함께 정합니다.
건강 상담이 섞일 때의 조건
지역 행사에서 병원 부스에 건강 상담을 함께 열어 달라는 요청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상담을 연다면 행사장의 상담은 진료가 아니라는 선을 주최 측과 함께 먼저 정합니다. 증상을 듣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까지는 할 수 있지만, 진단을 내리거나 약을 권하거나 검사 결과를 판단하지 않고, 진료가 필요해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합니다. 상담을 맡는 사람은 원장이나 원장이 정한 의료인으로 하고, 접수 직원이 증상 이야기에 답하지 않게 합니다.
| 행사장 상담에서 | 하는 것 | 하지 않는 것 |
|---|---|---|
| 증상 이야기 | 듣고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전함 | 진단, 약 권유 |
| 측정 | 혈압처럼 주최 측이 정한 간단한 측정 | 측정값으로 병을 판단함 |
| 병원 안내 | 병원 이름과 위치를 묻는 사람에게 알려 줌 | 우리 병원으로 오라는 권유, 예약을 행사장에서 받음 |
| 혜택 | 없음 | 무료 검사권, 진료 할인권, 쿠폰 |
무료 검사권이나 진료 할인권을 나눠 주는 일은 환자를 꾀어 오는 일로 금지되는 환자 유인에 해당할 수 있어 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문제가 되는지 궁금한 일은 행사를 여는 지자체와 관할 보건소의 안내를 따릅니다.
상담한 사람의 정보
행사장에서 상담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는 받지 않습니다. 상담 내용을 적은 종이도 남기지 않습니다. 행사장의 상담은 진료가 아니어서 진료 기록이 될 수 없고, 연락처를 받으면 나중에 그 사람에게 병원 소식을 보내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혈압처럼 측정한 값은 측정한 사람에게 바로 알려 주고 병원이 따로 남기지 않습니다.
상담한 사람이 행사가 끝난 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와도, 행사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병원이 먼저 꺼내지 않고, 환자가 스스로 말하면 진료에서 처음부터 듣습니다.
행사 참여에서 어긋나는 곳
첫째는 행사 부스에서 병원 진료를 홍보하는 현수막과 안내물을 크게 거는 것입니다. 건강 행사에서 한 병원의 진료만 크게 알리면 주민은 행사를 병원 홍보의 장으로 받아들이고, 주최 측도 다음 행사에 병원을 부르기를 망설입니다. 부스에는 병원 이름과 위치 정도만 작게 걸고, 진료 소개는 묻는 사람에게만 합니다. 행사 물품에도 병원 이름과 위치만 넣고, 진료 이름이나 할인 문구는 넣지 않습니다.
둘째는 주최 측의 요청으로 행사장에서 접종이나 처치처럼 진료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진료는 병원 안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고, 병원 밖에서 하는 진료는 따로 정해진 경우에만 할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이 요청하더라도 행사장에서 진료에 해당하는 일을 하기 전에 관할 보건소에 먼저 묻고, 답을 받기 전에는 상담과 간단한 측정까지만 합니다.
개원 초기 지역 행사 참여 자주 묻는 질문
주민센터에서 무료 건강 강좌를 부탁하면 해도 되나요?
진료 시간과 겹치지 않고 강좌의 주제가 원장이 진료하는 분야라면 할 수 있습니다. 강좌는 건강 정보를 전하는 데서 멈추고, 끝에 병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두지 않습니다. 묻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 이름과 위치만 알려 줍니다. 강좌 자료에도 병원 진료의 소개를 넣지 않고, 강좌의 주제에 맞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만 담습니다.
주최 측이 행사 안내지에 병원 소개를 실어 준다면 무엇을 싣나요?
안내지에는 병원 이름과 위치, 진료 과목까지만 싣습니다. 진료의 효과나 다른 병원과 견주는 말을 넣으면 안내지가 병원의 광고가 되고, 전단처럼 심의를 받아야 하는 매체인지도 따져야 합니다. 그 판단은 의료광고 심의를 맡은 기구의 안내를 따릅니다.
행사장에서 병원 예약을 받아도 되나요?
받지 않습니다. 행사장에서 예약을 받으면 상담이 곧 진료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어, 상담과 진료의 선이 흐려집니다. 예약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병원 전화번호나 예약 방법을 알려 주고 스스로 예약하게 합니다.
직원 대신 대행사가 부스를 맡아도 되나요?
물품을 나눠 주고 병원 위치를 알려 주는 일은 맡길 수 있지만, 건강 상담은 대행사 사람이 하지 않습니다. 상담을 열 수 없는 날이라면 상담 없이 부스를 열거나, 참여를 미룹니다. 대행사 사람이 병원 이름이 적힌 옷을 입고 건강 이야기를 하면, 주민은 그 사람을 병원의 의료인으로 여깁니다.
한 번 참여하면 해마다 해야 하나요?
해마다 같은 세 가지로 다시 따집니다. 개원 초기와 달리 직원이 늘고 진료를 맡을 사람이 생겼다면 진료 공백의 답이 바뀌고, 그때 참여 여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행사에 든 돈과 손을 적어 두었다면 비용의 물음에 답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행사로 진료를 쉬는 날
진료 공백을 피할 수 없어 행사가 열리는 날 진료를 쉬거나 줄이기로 했다면, 그날은 병원 정보 점검에서 맞대는 진료 시간이 하루 바뀌는 날이 됩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고객센터의 업체 휴무일, 영업시간 수정 방법 안내는 휴무일을 정기 휴무일, 공휴일 중 휴무일, 임시공휴일, 특정일 휴무로 나누어 넣게 하고, 임시휴무일을 지정하면 영업시간이 있더라도 휴무일로 표시된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행사 날짜가 정해진 날 그날을 특정일 휴무로 넣고, 진료를 줄이는 날이라면 임시 영업 일정으로 그날의 시간을 넣어, 행사날 지도를 보고 오는 사람이 닫힌 문 앞에 서지 않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