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수요의 바탕까지, 의원 수요는 기록으로
인구 통계로는 동네에 어떤 나이대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로는 시군구 단위에서 어떤 질병으로 의원급 외래를 얼마나 이용했는지까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의원 주변 몇 개 동에서 그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얼마인지, 그 가운데 우리 의원에 올 사람이 얼마인지는 통계로 알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의원의 내원 기록으로만 메웁니다.
인구 통계가 수요의 바탕까지만 말해 주는 까닭은 사는 사람의 수가 곧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의 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이 많은 동이라도 이미 다니는 의원이 있는 주민이 많고, 아이가 많은 동이라도 소아 진료는 보호자의 직장 근처에서 받는 가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구 통계는 「이 나이대가 많은 동네」라는 사실을 주지만, 「이 진료를 받을 사람이 많은 동네」라는 판단까지 주지는 않습니다.
질병 통계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지만, 역시 한계가 분명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국민관심질병통계는 질병마다 입원과 외래, 성별과 연령 구간, 요양기관 종별, 요양기관 소재지별(시도, 시군구) 통계를 제공합니다. 요양기관 종별에서 의원급을 골라 볼 수 있어 동네 의원과 가까운 숫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재지는 환자가 사는 곳이 아니라 진료한 기관이 있는 곳이고, 가장 작은 단위가 시군구이며, 건강보험 청구 명세서의 주상병을 기준으로 산출된 값입니다. 그래서 건강보험으로 청구되지 않은 진료는 이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구 통계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의 답은 범위에 따라 갈립니다. 동네에 그 진료를 받을 만한 나이대가 사는지, 지역에서 그 질병으로 의원을 이용하는 흐름이 있는지는 통계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의원이 그 흐름 가운데 얼마를 맞을 수 있는지, 더 맞으려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는 통계가 아니라 의원 기록으로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두 범위를 섞지 않는 것이 이 판단에서 가장 먼저 지킬 원칙입니다.
짐작의 단계마다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
다음 표는 진료 수요를 짐작하는 세 단계에서 자료마다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 닿지 않는 곳을 메울 의원 기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 짐작 단계 | 쓰는 자료 | 짐작할 수 있는 것 | 짐작할 수 없는 것 | 메우는 의원 기록 |
|---|---|---|---|---|
| 사는 사람 | 주민등록 인구통계, 국가통계포털 연령별 인구 | 동마다 나이대별 주민 수 | 그 가운데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 | 신환의 사는 동과 나이대 |
| 지역의 진료 이용 | 국민관심질병통계(요양기관 소재지별 시군구, 의원급) | 시군구 안 의원급 기관에서 그 질병으로 외래를 이용한 규모 | 동 단위 이용, 환자가 사는 곳, 비급여 진료 | 진료 항목별 신환 수 |
| 우리 의원의 수요 | 의원 내원 기록 | 우리 의원에 실제로 온 사람과 진료 | 아직 오지 않은 사람 | 예약·문의 기록 가운데 내원하지 않은 건 |
위의 두 줄은 동네의 바탕을, 맨 아래 줄은 의원의 현재를 말합니다. 두 바탕 값과 의원 기록 사이의 간격이 의원이 판단할 거리입니다.
통계와 기록으로 수요 가늠 표를 채우는 차례
수요 가늠은 실장이 표를 채우고 원장이 판단하는 일입니다. 진료 항목 하나를 정해 아래 차례로 진행하고, 다른 진료 항목은 같은 차례를 따로 밟습니다.
- 원장이 가늠할 진료 항목과 그 진료에 맞는 나이 구간, 해당하는 질병 이름을 정합니다. 질병 이름은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질병 목록에 있는 이름으로 맞춥니다.
- 실장이 의원 주변 동 목록의 나이 구간별 주민 수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조회해 첫째 칸에 옮깁니다.
- 국민관심질병통계에서 그 질병을 고르고, 요양기관 소재지별 시군구 화면에서 의원이 있는 시군구 값을, 요양기관 종별 화면에서 의원급 값을 각각 조회해 둘째 칸에 옮깁니다. 진료년월 기준과 심사년도 기준 가운데 무엇을 썼는지 함께 남깁니다.
- 같은 기간 의원 내원 기록에서 그 진료 항목의 신환 수와 재진 수를 뽑아 셋째 칸에 옮깁니다.
- 예약·문의 기록에서 그 진료를 물었지만 내원하지 않은 건수를 넷째 칸에 옮기고, 원장에게 표를 올립니다.
셋째 단계에서 시군구 값과 의원급 값을 한 화면에서 함께 얻을 수 없다면, 두 값을 따로 옮기고 서로 곱하거나 나누어 동네 값을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통계가 주지 않는 숫자를 셈으로 만들면, 그 숫자가 실제 통계인 것처럼 표 안에서 굳어 버립니다. 원장이 보기 쉬운 숫자 하나가 필요하다면, 셈으로 만든 값 대신 의원 실적 칸과 놓친 문의 칸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나란히 놓은 두 줄을 씁니다.
수요 가늠 표의 칸과 읽는 법
수요 가늠 표는 네 칸으로 만들고, 칸마다 값의 출처와 읽는 법을 표 아래에 함께 남깁니다.
| 칸 | 채우는 값 | 값의 출처 | 칸을 읽는 법 |
|---|---|---|---|
| 동네 바탕 | 주변 동의 해당 나이 구간 주민 수 | 주민등록 인구통계 | 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이대가 사는 규모 |
| 지역 이용 | 시군구의 해당 질병 외래 이용, 의원급 이용 | 국민관심질병통계 | 지역 안에서 그 질병으로 의원을 이용하는 흐름이 있는지 |
| 의원 실적 | 해당 진료 항목의 신환 수와 재진 수 | 의원 내원 기록 | 우리 의원이 지금 그 수요 가운데 맞고 있는 환자 |
| 놓친 문의 | 그 진료를 물었지만 내원하지 않은 건수 | 의원 예약·문의 기록 | 의원을 알았지만 오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
네 칸은 서로 단위와 범위가 달라 한 줄로 더하거나 비율을 내지 않습니다. 원장은 위 두 칸으로 바탕이 있는지를, 아래 두 칸으로 우리 의원이 그 바탕을 어떻게 맞고 있는지를 따로 읽습니다.
통계의 바탕과 의원 기록이 엇갈릴 때 읽는 법
수요 가늠 표를 채우면 위 두 칸과 아래 두 칸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때도 있고, 서로 엇갈리는 때도 있습니다. 엇갈림은 표의 실패가 아니라 원장이 판단할 거리가 드러난 것이므로, 엇갈림의 모양마다 무엇을 먼저 따질지를 정하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바탕은 넉넉한데 의원 실적이 적고 놓친 문의도 적다면, 주민이 그 진료를 우리 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원장이 먼저 따질 것은 진료 항목이 홈페이지와 지도 정보, 출입문 안내에 빠짐없이 나와 있는지입니다. 진료를 하고 있는데 안내에서 빠져 있다면, 수요를 늘리는 일보다 안내를 채우는 일이 먼저입니다.
바탕도 넉넉하고 놓친 문의는 많은데 의원 실적이 적다면, 주민은 의원을 알고 연락까지 했지만 오지 않은 것입니다. 이때는 문의를 받은 시간대에 예약 가능한 시간이 있었는지, 진료 시간이 맞지 않았는지, 응대에서 빠진 안내가 있었는지를 예약·문의 기록에서 찾습니다. 안내나 광고를 늘려도 이 간격은 줄지 않습니다.
바탕은 크지 않은데 의원 실적이 꾸준하다면, 먼 동네에서 그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내원 기록에서 그 진료 신환의 사는 동을 따로 세어, 주변 동 바깥에서 오는 비중을 확인합니다. 이 경우 동네 바탕 값은 판단에서 무게를 낮추고, 실제 환자가 오는 범위를 기준으로 안내 범위를 정합니다.
어느 모양이든 원장이 내린 판단은 표 아래에 한 줄로 남기고, 그 판단에 쓴 칸을 함께 밝힙니다. 다음 표에서 같은 칸의 값이 달라졌을 때 지난 판단의 근거가 그대로인지 가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동네 진료 수요 가늠 자주 묻는 질문
국민관심질병통계에 우리 진료 항목에 맞는 질병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지역 이용 칸을 비워 두고, 동네 바탕과 의원 기록 두 쪽으로만 판단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다른 질병의 값을 빌려 넣으면 그 진료의 수요인 것처럼 읽히므로, 칸을 비운 까닭을 표 아래에 남깁니다.
비급여 진료의 수요는 어떻게 가늠하나요?
국민관심질병통계는 건강보험 청구 명세서를 기준으로 산출되므로 비급여 진료는 그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비급여 진료는 동네 바탕 칸과 의원 실적, 놓친 문의 칸으로만 가늠하고, 지역 이용 칸에는 값을 넣지 않습니다.
시군구 값이 크면 우리 동네 수요도 크다고 읽어도 되나요?
그렇게 읽지 않습니다. 시군구 값은 그 구 안 의원급 기관에서 진료한 규모이므로, 구의 다른 끝에 같은 진료를 하는 의원이 몰려 있으면 우리 동네와 상관없이 값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역 이용 칸은 흐름이 있는지만 알려 주는 값으로 씁니다.
대행사가 수요를 숫자 하나로 계산해 오면 써도 되나요?
그 숫자가 어떤 자료를 어떻게 곱하고 나눠 만든 것인지를 먼저 묻습니다. 통계가 주지 않는 동 단위 수요를 셈으로 만든 값이라면, 판단의 근거로 쓰지 않고 참고 칸에만 놓습니다.
수요 가늠 표를 진료 항목마다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진료 항목마다 맞는 나이 구간과 질병이 다르므로 따로 만듭니다. 처음에는 의원이 가장 많이 하는 진료 하나와 새로 늘리려는 진료 하나만 만들어, 표를 채우는 데 드는 일을 줄입니다.
바탕이 넉넉한데 알려지지 않았을 때
표의 위 두 칸이 넉넉한데 의원 실적과 놓친 문의가 모두 적다면, 동네 사람이 의원을 아직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 먼저 따질 것은 바탕 칸이 큰 동이 의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입니다. 그 동이 걸어서 닿지 않는 거리에 있어 주민이 의원 앞을 지날 일이 없다면, 그 동 주민이 오가는 길목에서 의원 이름을 마주치게 할 방법을 찾게 되고, 길목 매체를 쓸지 판단할 근거는 병원 옥외광고 쪽에 모여 있습니다. 바탕이 큰 진료 항목이 바깥 사이트에 실린 의원 진료 목록에서 빠져 있는지도 함께 점검합니다. 동네 사람이 그 진료를 찾다가 바깥 사이트에서 우리 의원을 만났는데 진료 목록에 그 항목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므로, 목록을 맞추는 순서는 병원 외부 등록 정보를 펼쳐 따라가면 됩니다.
표를 처음 만든 달에 정할 것
수요 가늠 표를 처음 만든 달에는 판단보다 정할 것이 먼저입니다. 원장은 어떤 진료 항목의 표를 만들지, 각 진료에 맞는 나이 구간과 질병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국민관심질병통계에서 진료년월 기준과 심사년도 기준 가운데 무엇을 쓸지를 정해 표 맨 위에 씁니다. 이 세 가지가 정해져야 실장이 다음 표를 같은 칸 구성으로 채울 수 있고, 원장은 첫 표에서 엇갈림이 보인 진료 하나를 정해 그 진료의 안내 정보부터 고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