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 칼럼을 쓸 때 주의할 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 칼럼을 쓸 때 환자 사례를 쓰는 일, 진단을 단정하는 일, 처방하는 약을 이름으로 말하는 일에서 조심할 점과 대신 쓰는 방식을 정리합니다.

목차

자기 일로 읽는 독자

핵심 답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의 칼럼은 읽는 사람이 자기 일로 읽는 글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은 불면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로, 가족을 걱정하는 사람은 그 가족의 이야기로 읽습니다. 그래서 칼럼 속 한 문장이 진료실에서 원장이 한 사람에게 하는 말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원장이 칼럼에서 특히 조심할 것은 환자의 사례를 쓰는 일, 글 속에서 진단을 단정하는 일, 처방하는 약을 이름으로 말하는 일입니다. 모두 칼럼의 문장이 글 밖의 실제 사람에게 닿는 지점입니다.

조심할 것과 칼럼에서 생기는 일

칼럼에서 조심할 것마다 생기는 일과 대신 쓰는 방식을 이어 놓았습니다.

조심할 것칼럼에서 생기는 일대신 쓰는 방식
환자의 사례이름을 지워도 나이, 직업, 사는 곳으로 그 사람이 알려짐여러 사람이 겪는 상황을 일반의 문장으로 씀
진단의 단정읽는 사람이 글만 읽고 자기 병을 정함어떤 일이 이어질 때 진료로 확인한다고 씀
처방하는 약의 이름특정 약을 권하는 글로 읽힘약의 종류와 진료에서 정한다는 원칙만 씀

실제 환자의 사례를 쓰지 않는 까닭

사례

칼럼을 읽는 사람 가운데는 원장의 환자와 그 가족, 직장 동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을 지운 사례라도 나이와 직업, 겪은 일의 순서가 맞아떨어지면 읽는 사람은 그 사람을 떠올립니다. 사례의 주인 자신이 자기 이야기를 칼럼에서 읽는 일도 생깁니다.

정신건강 관련 법령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알게 된 비밀을 밖으로 내지 못하게 정합니다. 환자가 동의했더라도, 그 동의는 진료실에서 원장과 마주 앉아 한 것이어서 칼럼이 실린 뒤에 생각이 바뀌면 이미 실린 글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칼럼에는 실제 환자의 사례를 쓰지 않고, 여러 사람이 겪는 상황을 일반의 문장으로 씁니다. 상황을 그리는 데 사례가 꼭 필요하다면, 아래처럼 가상의 사례라는 것을 밝힙니다.

가상의 사례를 쓸 때의 표시

사례

상황을 그리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섞어 지어낸 사례를 쓰는 원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래는 여러 이야기를 섞어 지은 가상의 사례입니다」처럼 사례의 앞에 밝혀, 실제 환자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게 합니다.

지어낸 사례를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로 끝내지 않습니다. 사례의 끝이 회복이면 칼럼은 치료의 경과를 알리는 글이 되고, 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험을 앞세운 광고처럼 읽힙니다. 사례는 어려움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때 진료가 필요한지까지만 그립니다.

진단을 단정하지 않는 문장

「이런 증상이 있다면 우울증입니다」라는 문장은 읽는 사람이 글만 읽고 자기 병을 정하게 합니다. 진단은 진료에서 원장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내리는 것이어서, 칼럼의 문장은 「이런 일이 두 주 넘게 이어진다면 진료로 확인합니다」처럼 진료로 잇는 데서 멈춥니다.

진단 기준을 소개하더라도 항목을 세어 스스로 판정하게 하는 표로 싣지 않습니다. 항목의 수를 세는 순간 칼럼은 진단 도구처럼 쓰이고, 항목을 덜 채운 사람은 진료가 필요 없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유행하는 말과 진단의 이름

「번아웃」이나 「성인 ADHD」처럼 한때 널리 쓰이는 말을 칼럼의 주제로 삼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말은 일상의 말로도 쓰이고 진단의 이름으로도 쓰여서, 칼럼이 두 쓰임을 나누지 않으면 읽는 사람은 지친 마음이나 산만함을 곧 병으로 읽습니다.

그래서 칼럼은 그 말이 일상에서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와 진료에서 진단의 이름으로 쓰일 때 무엇이 다른지를 나누어 씁니다. 일상의 지침과 진료가 필요한 어려움 사이의 선은 진료로 확인한다고 씁니다. 그 말이 진단의 이름으로 쓰일 때는 진단 기준과 진료 과정이 따로 있다는 것도 한 문장으로 밝힙니다.

약을 말하는 법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약에는 전문의약품이 들어 있고, 전문의약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고하지 못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칼럼에서 특정 약을 상품 이름으로 소개하면, 정보의 글이라도 그 약을 알리는 글로 읽힙니다.

칼럼에서 약을 말하는 방식을 이어 놓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쓰지 않는 말대신 쓰는 말
약의 상품 이름「항우울제」, 「수면을 돕는 약」 같은 종류의 이름
약의 양과 먹는 기간「약의 양과 기간은 진료에서 정합니다」
「이 약이면 낫습니다」「약은 진료와 함께 쓰는 치료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약은 「항우울제」나 「수면을 돕는 약」처럼 종류의 이름으로 쓰고, 어떤 약을 얼마나 쓸지는 진료에서 정한다는 원칙을 함께 씁니다. 약의 양이나 먹는 기간처럼 사람마다 달라지는 것은 칼럼에 쓰지 않습니다.

다른 치료를 깎아내리지 않는 문장

원장이 하는 치료를 설명하는 칼럼에는 다른 치료나 다른 의원의 방식과 견주는 문장이 끼어들곤 합니다. 「약만 주는 곳과 달리」, 「상담 없이 처방하는 곳이 많지만」 같은 문장은 다른 의료인의 진료를 깎아내리는 말로 읽힙니다.

칼럼에서는 이 원장이 하는 방식을 그 자체로 설명하고, 다른 치료와 견주지 않습니다. 치료마다 맞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쓰면, 읽는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치료를 진료에서 묻습니다.

낙인을 남기는 낱말

칼럼의 낱말 하나가 읽는 사람에게 낙인처럼 남기도 합니다. 「정신병자」, 「미쳤다」 같은 말은 물론, 「멘탈이 약하다」, 「의지가 부족하다」처럼 마음의 어려움을 그 사람의 성격 탓으로 돌리는 말도 칼럼에 쓰지 않습니다.

병명도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지 않습니다. 「우울증 환자」보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처럼, 병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 그 사람이 겪는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씁니다.

아이와 청소년을 다루는 칼럼

아이의 주의력이나 감정을 다루는 칼럼은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대어 읽습니다. 「이런 아이는 ○○입니다」처럼 쓰면 부모는 칼럼만 읽고 아이의 병을 정하고, 아이에게 그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다루는 칼럼은 어떤 행동이 자라는 동안 지나가는 일이고 어떤 때 진료로 확인하는지를 나누어 씁니다. 아이의 진료는 부모의 이야기와 함께 아이를 직접 만나 이루어진다는 것도 밝힙니다.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진단

유명인의 행동이 화제가 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에게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묻는 칼럼 청탁이 오기도 합니다. 진료한 적 없는 사람에게 병명을 붙이는 글은, 그 사람에게 진단을 내리는 글이 됩니다.

그런 청탁에는 그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고, 화제가 된 일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반의 정보로 주제를 옮깁니다. 청탁한 매체에는 진료하지 않은 사람에게 병명을 붙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까닭으로 함께 전합니다. 칼럼에 그 사람의 이름이 실리지 않으면, 읽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붙은 병명 대신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읽습니다.

자살을 다루는 칼럼

자살이나 자해를 다루는 칼럼은 그 마음을 지금 겪고 있는 사람도 읽습니다. 언론의 자살보도 권고기준은 방법을 자세히 쓰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함께 알리기를 권합니다. 매체에 실리는 칼럼도 이 기준을 따릅니다.

그래서 칼럼의 끝에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처럼 지금 연락할 수 있는 곳을 씁니다. 자살을 한 사람의 선택이나 이야기로 그리는 문장은 쓰지 않고, 도움을 받으면 달라질 수 있는 일로 씁니다.

회복을 약속하지 않는 문장

칼럼을 읽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진료를 받으면 틀림없이 나아진다고 단언하는 문장을 쓰는 일이 있습니다. 회복의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이 문장은 진료를 받고도 더디게 나아지는 사람에게 자기만 낫지 않는다는 생각을 남깁니다.

그래서 칼럼은 「진료로 나아질 수 있는 어려움입니다」처럼 길이 있다는 것까지만 쓰고, 나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함께 씁니다.

원장의 이름으로 도는 흉내 낸 칼럼

칼럼에는 원장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함께 실립니다. 그 사진과 글투를 AI로 흉내 내어, 원장이 쓰지 않은 칼럼을 만들어 상품을 파는 광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장의 이름으로 원장이 쓰지 않은 글이 돌면, 의원은 그 글을 병원 AI 개인정보를 어긴 일로 기록하고 그 글이 실린 플랫폼에 신고합니다.

원장 칼럼 자주 묻는 질문

칼럼을 연재하면 주의할 것이 달라지나요?

연재에서는 지난 회의 가상 사례를 다음 회에서 이어 쓰기도 합니다. 그때도 그 사례가 가상이라는 표시를 회마다 다시 씁니다.

칼럼으로 독자 한 사람의 고민에 답해도 되나요?

독자의 사연에 답하는 칼럼도 그 사람을 진료하는 글이 아니어서, 진단이나 약에 관한 답은 하지 않고 진료가 필요한 때와 찾아갈 곳까지만 씁니다.

같은 칼럼을 의원 블로그에도 올려도 되나요?

매체와 맺은 약속에 따라 다릅니다. 올린다면 매체의 이름과 실린 날짜를 함께 밝힙니다.

논문에 실린 사례를 소개해도 되나요?

출처를 밝혀 소개할 수 있습니다. 논문에 없는 내용을 덧붙여 사례를 더 생생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칼럼에 진료비를 소개해도 되나요?

소개하지 않습니다. 진료비는 받는 진료와 검사의 종류에 따라 정해져서, 칼럼에 쓸 수 있는 하나의 값이 없습니다.

칼럼을 싣는 대가로 청하는 광고비

칼럼을 실어 주는 대가로 의원에 광고비를 청하는 매체가 있습니다. 돈을 내고 싣는 칼럼은 기사의 모습을 한 광고가 되어, 의료광고에서 금지하는 기사형 광고로 읽힙니다. 그런 청탁에는 칼럼을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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