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보다 앞과 뒤를 잇는 의원
대형 병원 근처에 개원한 의원은 같은 진료를 놓고 큰 병원과 겨루기보다, 큰 병원 진료의 앞과 뒤를 잇는 의원으로 서는 쪽이 마케팅의 방향을 잡기에 낫습니다. 큰 병원 앞에서는 처음 증상이 생긴 환자를 먼저 보고 필요하면 큰 병원으로 보내는 의원이 되고, 큰 병원 뒤에서는 큰 병원 치료를 마친 환자의 꾸준한 관리를 맡는 의원이 됩니다. 장비와 의료진 수를 앞세운 겨룸에서는 의원이 이길 수 없지만, 앞과 뒤를 잇는 역할에서는 의원이 큰 병원보다 가깝고 빠릅니다.
이 방향은 건강보험의 진료 흐름과도 맞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으려면 원칙적으로 의원이나 병원의 진료의뢰서가 필요하고, 큰 병원은 치료를 마쳐 상태가 안정된 환자를 동네 의원으로 돌려보내는 회송을 합니다. 큰 병원 근처의 의원은 이 두 흐름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 큰 병원과의 관계 | 만나는 환자 | 의원이 알릴 것 |
|---|---|---|
| 겨룸 | 큰 병원과 의원을 견주는 환자 | 알릴수록 장비와 규모에서 밀림 |
| 앞 | 처음 증상이 생겨 어디로 갈지 모르는 환자 | 먼저 보고 필요하면 진료의뢰서를 써 보내는 의원이라는 사실 |
| 뒤 | 큰 병원 치료를 마치고 관리가 필요한 환자 | 약 처방과 정기 관찰을 이어 받는 의원이라는 사실 |
앞을 잇는 의원이 하는 일
앞을 잇는 의원은 처음 증상이 생긴 환자를 먼저 보고, 의원에서 볼 수 있는 진료는 의원에서 마치며, 큰 병원이 필요한 경우에만 진료의뢰서를 써 보냅니다. 이때 진료의뢰서와 함께 의원에서 한 검사 결과와 소견을 건네면, 큰 병원에서 같은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하지 않아도 되고 환자는 시간과 비용을 덜 씁니다.
보낼 때는 큰 병원의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하는지와 그 병원의 예약 방법을 함께 알려 줍니다. 진료의뢰서만 받아 든 환자가 큰 병원 안에서 어느 창구로 가야 할지 헤매면, 의원이 앞을 이었다는 기억은 남지 않습니다.
뒤를 잇는 의원이 하는 일
뒤를 잇는 의원은 큰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의 처방과 정기 관찰을 이어 받습니다. 큰 병원이 보낸 회송 서류와 처방 내용, 최근 검사 결과를 첫 진료 때 받아 같은 약과 같은 관찰 간격으로 이어 가고, 원장은 어떤 변화가 생기면 다시 큰 병원으로 보낼지를 환자와 함께 정합니다.
이 기준이 분명하면 환자는 큰 병원을 떠나는 것이 불안하지 않습니다. 큰 병원의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의원과 큰 병원을 함께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첫 진료 때 원장이 직접 말로 전합니다.
큰 병원 근처라서 생기는 환자
큰 병원 근처에는 큰 병원 때문에 날마다 오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큰 병원 진료를 기다리다 지친 환자, 큰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가까운 곳에서 약을 이어 받고 싶은 환자, 큰 병원에 가기 전에 정말 큰 병원까지 가야 하는지 먼저 묻고 싶은 환자입니다. 이 사람들은 큰 병원의 진료를 버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큰 병원과 함께 쓸 가까운 의원을 찾습니다. 이들은 큰 병원 진료 날짜에 맞춰 움직이므로, 큰 병원의 외래가 몰리는 요일에 의원을 찾는 사람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 의원의 알림은 큰 병원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라, 큰 병원과 함께 쓸 수 있다는 말이어야 합니다. 큰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와 처방을 가져오면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 큰 병원으로 가야 할 때는 진료의뢰서를 써 준다는 것이 그 말입니다.
앞과 뒤를 잇기 위한 준비
앞과 뒤를 잇는 의원이 되려면 알리기 전에 병원 안의 준비가 먼저입니다. 원장은 어떤 진료를 이어 받고 어떤 경우에 큰 병원으로 보낼지를 정하고, 실장은 그 흐름이 접수와 서류에서 막히지 않게 갖춥니다. 알림이 먼저 나가고 준비가 뒤따르면, 큰 병원 처방을 들고 온 첫 환자가 접수에서 서류를 어떻게 내야 할지 몰라 기다리게 됩니다.
| 할 일 | 맡는 사람 | 쓸 자료 |
|---|---|---|
| 이어 받을 진료와 큰 병원으로 보낼 경우를 정함 | 원장 | 원장의 진료 범위 |
| 근처 큰 병원의 진료과 목록 확인 | 실장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찾기 |
| 진료의뢰와 회송의 절차와 서식 익히기 | 원장, 실장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의뢰·회송 안내 |
| 큰 병원 검사 결과지를 받아 보는 접수 방법 | 실장 | 접수 안내문 |
| 회송으로 온 환자를 따로 표시 | 접수 | 예약 기록 |
회송으로 온 환자를 예약 기록에 따로 표시하면, 몇 달 뒤 큰 병원 뒤를 잇는 역할이 실제로 환자를 데려왔는지를 셀 수 있습니다. 표시가 없으면 그 환자들은 다른 신환과 섞여 이 방향이 맞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의원에서 큰 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써 보낸 환자도 따로 표시하면, 앞을 잇는 역할이 얼마나 쓰였는지와 보낸 환자가 치료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지를 함께 셀 수 있습니다.
진료 시간과 오는 길
큰 병원 근처 의원의 진료 시간은 큰 병원의 외래 시간과 나란히 놓고 정합니다. 큰 병원 진료를 마친 환자가 처방을 이어 받으려고 그날 바로 들를 수 있도록 오후 늦게까지 문을 여는지, 큰 병원 외래가 쉬는 토요일에 진료하는지가 이 의원을 함께 쓸 수 있는 의원으로 만듭니다. 큰 병원의 외래 시간표는 그 병원 홈페이지에서 진료과마다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어 받을 진료과의 시간표를 원장이 직접 읽고 의원의 시간을 정합니다.
오는 길은 큰 병원을 기준으로 씁니다. 큰 병원 근처에서는 큰 병원이 누구나 아는 기준점이므로, 「○○병원 정문에서 길 건너 왼쪽」처럼 큰 병원의 출입구에서 출발하는 길 안내가 환자에게 가장 빨리 닿습니다. 큰 병원의 정문과 후문, 주차장 출구 가운데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을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다만 이 기준점 표현은 길 안내에만 쓰고, 병원을 소개하는 말에는 큰 병원의 이름을 넣지 않습니다.
큰 병원 곁에서 쓰지 말아야 할 말
첫째는 큰 병원의 이름을 앞세운 소개입니다. 「○○병원 앞 의원」처럼 소개에 큰 병원의 이름을 넣으면, 두 병원이 협력 관계인 것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 협력 협약을 맺었다면 그 사실을 사실대로 밝힐 수 있지만, 협약이 없다면 큰 병원의 이름은 길 안내에만 씁니다. 협약이 있다고 쓸 때는 협약 문서에 적힌 범위와 날짜를 그대로 따릅니다.
둘째는 「대학병원급 장비」나 「큰 병원 못지않은」 같은 말입니다. 이런 말은 다른 의료기관과 견주는 광고로 읽힐 수 있고, 의원이 큰 병원과 같은 진료를 한다는 기대를 만들어, 정작 큰 병원으로 보내야 할 때 환자를 실망시킵니다.
셋째는 큰 병원의 오랜 대기를 들어 말하는 문구입니다. 「몇 시간씩 기다리지 마세요」 같은 말은 큰 병원을 깎아내리는 말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의원의 예약 방법과 대기 시간 같은 병원의 사실만 쓰면, 큰 병원의 대기를 겪은 환자는 그 차이를 스스로 압니다.
넷째는 큰 병원으로 보내야 할 환자를 붙잡아 두려는 말과 태도입니다. 앞과 뒤를 잇는 의원이 믿음을 얻는 때는 의원에서 볼 수 없는 환자를 망설이지 않고 큰 병원으로 보낼 때입니다. 「여기서 다 봐 드립니다」 같은 말은 그 믿음과 반대로 가므로, 의원이 볼 수 있는 진료와 큰 병원으로 보내는 경우를 소개 쪽에 함께 밝힙니다.
대형 병원 근처 의원 자주 묻는 질문
큰 병원과 같은 진료과로 개원해도 되나요?
됩니다. 같은 진료과라도 큰 병원이 하는 수술이나 입원 진료가 아니라, 그 앞과 뒤의 외래 진료와 관리를 맡으면 겨루지 않고 이어집니다. 같은 진료과이기에 큰 병원의 처방과 검사를 읽고 이어 가기도 수월합니다. 다만 큰 병원의 그 진료과에서 오래 일한 원장이라도, 소개에서 큰 병원의 진료를 그대로 옮겨 온 것처럼 쓰지는 않습니다.
큰 병원에 협력 의원으로 등록할 수 있나요?
큰 병원마다 협력 의원 제도를 운영하는지와 조건이 다르므로, 그 병원의 진료협력 담당 부서에 직접 묻습니다. 등록되었다면 그 사실과 등록한 날을 소개에 밝힐 수 있습니다. 등록이 끝나면 그 병원의 진료협력 담당자 연락처를 접수에 두어, 의뢰할 환자가 생겼을 때 바로 물을 수 있게 합니다.
큰 병원 앞 약국에 의원을 알려도 되나요?
진료 시간과 오는 길, 이어 받는 진료처럼 사실만 담은 안내를 건넬 수 있습니다. 약국이 환자를 의원으로 보내 주는 대가로 무엇을 주고받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대가를 주고받으며 환자를 소개받는 일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끌어들이는 행위로 읽힐 수 있습니다.
큰 병원 진료를 마친 환자는 어떻게 알게 되나요?
회송으로 오는 환자는 큰 병원이 의원을 정해 보내므로, 앞의 협력 관계와 진료의뢰·회송 절차가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찾아오는 환자는 지도에서 큰 병원 근처의 의원을 검색하므로, 지도 소개글 첫 줄에 이어 받는 진료를 씁니다. 「큰 병원 처방 이어서 진료」처럼 환자가 찾는 말로 쓰되, 특정 병원의 이름은 넣지 않습니다.
큰 병원이 옮겨 가면 어떻게 하나요?
큰 병원에 기대어 온 환자의 흐름이 줄어드므로, 앞과 뒤를 잇는 역할로 만난 단골 환자를 중심으로 동네 의원의 운영으로 옮깁니다. 큰 병원이 옮겨 간다는 소식은 몇 해 전에 나오는 일이 많으므로, 그때부터 회송과 의뢰로 만난 환자 가운데 근처에 사는 환자의 비율을 세어 옮긴 뒤의 환자 규모를 가늠합니다.
큰 병원을 닮은 시안을 피하기
큰 병원 근처에 개원하면 간판과 로고의 시안이 큰 병원을 닮아 가는 일이 생깁니다. 업체는 근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큰 병원을 기준으로 삼아 비슷한 색이나 무게감 있는 글꼴을 내놓고, 원장도 큰 병원 곁에서 작아 보이지 않으려는 마음에 그런 시안에 끌립니다. 그러나 큰 병원을 닮은 간판은 두 병원이 같은 쪽에 서서 겨룬다는 인상을 주어, 앞과 뒤를 잇는 의원이라는 방향과 반대로 갑니다.
그래서 병원브랜딩 작업을 업체에 맡긴다면, 시안을 받기 전에 이 의원이 큰 병원 진료의 앞에서 먼저 보고 뒤에서 이어 맡는 의원이라는 역할을 먼저 건넵니다. 업체에는 큰 병원의 간판 사진도 함께 건네, 그 색과 글꼴을 피해야 할 기준으로 삼게 합니다. 큰 병원의 색이나 무게감을 닮은 시안이 오면, 그 시안은 역할과 반대 방향의 시안이므로 받지 않습니다.